주변의 온도를 올려 주는 음식들이 있다. 어디선가 풍겨 오는 군고구마 냄새, 학교 마치고 집으로 들어왔을 때 어머니가 만들고 계신 김치찌개, 이른 아침 1층 빵집에서 풍겨 오는 빵 굽는 냄새.... 이런 것들은 주변 온도를 3도 정도는 올려 주는 것 같다. ⓒ 강가희 - 이제, 당신이 떠날 차례 책밥 작가님의 글을 보고 갓 구운 빵이 어찌나 생각나던지요. 당장 사러 갈 수도 없어서 빵 이미지로 대신합니다. 빵 사진만 봐도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납니다.
난 꼭 그게 사랑 같이 느껴질 때가 있었다. 언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지 선명하게 알고 있는 사람과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고 나서야 함박눈이 내리고 있는 걸 안 사람. 나를 언제부터 좋아했어? 라는 물음에 그렇게 답한 적이 있었다. 나도 모르겠어. 창문을 열어보니까 눈이 내리고 있던데? ⓒ 박근호, 당신이라는 자랑 히읏
이제 나도 살아가는데 필요한 말은 거의 다 안다. 중요한 건 그 말이 몸피를 줄여가며 만든 바깥의 넓이를 가늠하는 일일 것이다. 바람이라 칭할 때, 네 개의 방위가 아닌 천 개의 풍향을 상상하는 것. 배신이라 말할 때, 지는 해를 따라 길어지는 십자가의 그림자를 쫓아가 보는 것. 당신이라 부를 때, 눈 덮인 크레바스처럼 깊이를 은닉한 평편함을 헤아리는 것. 그러나 그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일 것이다. 바람은 자꾸 불고, 태어난 이래 나는 한번도 젊은 적이 없었으니까. 말들 역시 마찬가지일 테니까. ⓒ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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