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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되는 꿈] 박노해 - 오늘은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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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혼자서 꾸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꿈을 모두 함께 나누어 꾸면 반드시 현실이 된다. ​ 꿈을 머리나 입으로 꾼다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몸으로 자기 몫의 고통을 품어 나가면 반드시 현실이 된다. ​ 꿈을 젊어서 한때 반짝 꾸고 말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생을 두고 끝까지 꾸어 나간다면 반드시 현실이 된다. ​ ⓒ 박노해, 오늘은 다르게. ​

[다시 피어나는 꽃] 박노해 - 오늘은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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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결하게 스러지는 꽃송이를 만지면서  나는 찬바람에 몸 웅크리며 떨었습니다. 그러나 패랭이꽃은 한송이가 지면 새 꽃송이가 피어나고, 또 지고 이어서 피어나고...... ​ 지는 꽃은 슬픔이었고 다시 피어나는 꽃은 감동이었습니다. 늦가을 첫서리가 내릴때까지 내내 그랬습니다. ​ 저 연약하고 가녀린 몸에 저리도 줄기찬 생명력이 숨어 있었던가. 최후까지 피어나는 끈질긴 투혼이 정녕 어디에 숨어 있었던가. ​ 그래,  산다는 건 한순간 폭포처럼 장렬히 쏟아버리는 그 무엇일수도 있지만, 깊숙한 뿌리에서 길어올린 생명력으로 줄기차게  피고 지고 또 피고 지는 것이야. ​ 내 인생의 최후까지 꽃 피워 가는 거야. 자신의 때를 다하고 나면 머뭇머뭇 뒤돌아보지 않고 애써 피운 꽃송이를 뚝뚝 떨어뜨려 뿌리에게 돌려주고 가는거야. 무너질 것 무너지고 깨어질 것 깨어지고 나서야  새 꽃잎은 피어나는 것이겠지. ​ 그렇게 살다 소리없이 가는거야. ​ ⓒ 박노해, 오늘은 다르게. 박노해 시인의 시를 보면 마음이 착해지는거 같아서 좋습니다. 정말 찰나에 불과한 인생이지만, 피고 지고 웃고 울고 하겠지만, 악착같이 살면서 동시에 착하게 살아야겠다 싶습니다.

[나쁜 사람] 박노해 - 오늘은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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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사람'이란 말은 '나뿐인 사람'이 아닐까. 나쁜 사람, 악한 사람, 죄짓는 사람들의 밑바탕엔 더불어 사는 이웃을 외면한 채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나 하나뿐'이란 마음이 깔려 있는 것이리라. ​ 캄캄한 독방 벽속에서 눈을 잃어버렸던 백일이 지나고 다시 눈이 보이기 시작했던 환희의 그 아침. 창살 너머 언덕에 피어난 패랭이꽃을 나는 잊지 못한다. ​ 짙푸른 풀잎 사이로 피어난 선분홍 꽃얼굴. 더없이 맑고 평화로운 얼굴. ​ 그래서 패랭이꽃 꽃말이 '평정平靜'인 것일까. 그러나 패랭이꽃이 피어나는 자리는 평지가 아니라  가파르고 위급한 비탈자리였다. ​ 위급과 평정, 고통과 창조가 하나인 그대로 피어나는 꽃. ​ 오늘 비록 우리 삶의 자리가 험할지라도  저 패랭이꽃의 해맑은 얼굴로 살아있기를. 우리 앞길에 고생문이 가로막고 있더라도 이 고통을 승화시켜 환한 미래의 문을 열어가기를. ​ ⓒ 박노해, 오늘은 다르게. . . . 지금 이 자리가 험할지라도  해맑은 얼굴로 환한 미래의 문 열어가기를. .

[날마다 새롭게] 박노해 - 오늘은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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