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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라는 건] 박근호 - 당신이라는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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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이라는 건 우리를 괴롭기도 평생의 숙제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또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주기도 한다. 이제는 걱정될 정도로 일만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 먼저 묻고는 한다. 무슨일 있어? 정말 일이 잘 풀리고 재밌어서 열심히 하는 거라면 축복해줄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서 한번 안아줘야 하는 일이니까. 지나칠 정도로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어딘가에 강하게 상처받은 상태일지도 모른다. ⓒ 박근호 - 당신이라는 자랑. 히읏

[비가 그치고 나면] 박근호 - 당신이라는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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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가만히 바라보다 그런 생각을 했다. 비가 그치고 나면 이제 몹시 추워지겠구나. 생각해보면 항상 계절이 바뀔 때마다 비가 내렸었다. 벚꽃 잎이 다 떨어지고 더워질 때도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옷을 두껍게 입어야 할 때도 어떤 신호처럼 비가 내리고는 했다. 그런 자연 현상은 마치 나에게 말을 해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만약, 네 삶에 비가 내린다면 그것도 아주 많이. 우산을 들어도 어깨가 젖고 어딘가로 향할 수 없을 정도로 퍼붓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너의 계절이  확연히 바뀌기 위해서라고. 비가 그치고 났을 때만 볼 수 있는 하늘과 비가 그치고 났을때만 바뀌는 계절을 한 아름 느끼게 해주려고 그렇게 비가 내라는 거라고. ⓒ 박근호 - 당신이라는 자랑. 히읏.

[나쁜 사람] 박노해 - 오늘은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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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사람'이란 말은 '나뿐인 사람'이 아닐까. 나쁜 사람, 악한 사람, 죄짓는 사람들의 밑바탕엔 더불어 사는 이웃을 외면한 채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나 하나뿐'이란 마음이 깔려 있는 것이리라. ​ 캄캄한 독방 벽속에서 눈을 잃어버렸던 백일이 지나고 다시 눈이 보이기 시작했던 환희의 그 아침. 창살 너머 언덕에 피어난 패랭이꽃을 나는 잊지 못한다. ​ 짙푸른 풀잎 사이로 피어난 선분홍 꽃얼굴. 더없이 맑고 평화로운 얼굴. ​ 그래서 패랭이꽃 꽃말이 '평정平靜'인 것일까. 그러나 패랭이꽃이 피어나는 자리는 평지가 아니라  가파르고 위급한 비탈자리였다. ​ 위급과 평정, 고통과 창조가 하나인 그대로 피어나는 꽃. ​ 오늘 비록 우리 삶의 자리가 험할지라도  저 패랭이꽃의 해맑은 얼굴로 살아있기를. 우리 앞길에 고생문이 가로막고 있더라도 이 고통을 승화시켜 환한 미래의 문을 열어가기를. ​ ⓒ 박노해, 오늘은 다르게. . . . 지금 이 자리가 험할지라도  해맑은 얼굴로 환한 미래의 문 열어가기를. .

[날마다 새롭게] 박노해 - 오늘은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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