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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걸음으로 천천히 끝까지] 엄지희 - 네가 거기 그대로 있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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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올레길 여행 이후, 나는 변했다. 혼자 여행하는 일이 늘었고, 게으름뱅이처럼 느긋하게 여행하게 되었다. 무슨 일이 생겨도 '어쩔 수 없지 뭐' 라며 넘어갈 만큼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 지금도 틈만 나면 배낭을 메고 제주도에 내려갈 기회를 엿보고 있다. 다시 그 길에 들어선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 걸음으로 끝까지 걸어야지. 여행도, 인생도. ⓒ 엄지희 네가 거기 그대로 있어준다면 - 우리가 여행을 다시 부를 때 두사람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