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적게 먹고 적게 배설한다] 장석주 -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새들은 적게 먹고 적게 배설한다.
자연에서 낭비란
범죄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부류다.

새들은 날기 위해 
제 뼛속까지 비운다.
벌집은 최소한의 밀랍으로 그것을 가장 
튼튼하게 받칠 수 있는 각도로 만들어져 있다.
새의 뼈나 깃은 최소한의 체중으로 
가장 큰 힘을 날개에 실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자연은 낭비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새들은 제 욕망을 채우느라 삶을 잃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는다.

ⓒ 장석주,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문학세계사.




 

댓글

7일동안 가장 많이 본 글

[생각하고 싶을 때] 김소희 - 생각소스

[한결같은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정한경 - 안녕, 소중한 사람

[다시 피어나는 꽃] 박노해 - 오늘은 다르게

[삶의 행복과 가치] 박성혜 - 네가 거기 그대로 있어준다면

[나쁜 사람] 박노해 - 오늘은 다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