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서 조금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점심시간. 어느새 옆에 다가온 작은 친구에게 식사의 일부를 나누어 준다. 시원한 그늘에 앉아 머리위에서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본다.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하지 않고 천천히 밥을 먹고 있으니 마음에도 여유가 생겨, 바람이 지나가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 박정은 - 뜻밖의 위로. 이봄
일이라는 건 우리를 괴롭기도 평생의 숙제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또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주기도 한다. 이제는 걱정될 정도로 일만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 먼저 묻고는 한다. 무슨일 있어? 정말 일이 잘 풀리고 재밌어서 열심히 하는 거라면 축복해줄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서 한번 안아줘야 하는 일이니까. 지나칠 정도로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어딘가에 강하게 상처받은 상태일지도 모른다. ⓒ 박근호 - 당신이라는 자랑. 히읏
좋아하는 걸 더 좋아하게 만들어주는 사람. 얼마 전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왜 이렇게 컵을 많이 사냐며 "이제 좀 그만 사라" 는 핀잔을 들었다. 가볍게 던진 말인 걸 알면서도 괜히 서운했다. 그만 사라는 말보다 왜 컵을 좋아하는지 물어봐주면 좋겠는데. 유독 어떤 걸 더 아끼는지, 컵을 모아서 무엇을 하려 하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이면 좋겠는데. 내가 좋아하는 걸 더 좋아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면 좋겠는데. ⓒ 김소희, 생각소스. 북유럽 출판. 곁에 두고 싶은 사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장이네요.
한국 사람들은 '용서 구함'에 익숙지 않다. '감사'에 대한 표현도 과거보단 나아졌지만 가까운 사이일수록 이런 도구들을 사용해 마음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평생 말도 많이 섞지 않고 데면 데면하게 지냈던 아버지에게 갑자기 감사와 용서 구함을 전달한다는 것이 어디 쉬울까. 하지만 그러한 순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진심으로 감사와 용서 구함을 실행했을 때 일어나는 기적 같은 변화는 망설였던 순간이 아찔하게 느껴질 정도로 크고 값지다. ⓒ 김선중, 모든 것이 가능한 나는 누구인가. I 아이. 원너스미디어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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