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싫어했던 수학 공부는 간신히 대학 입학 커트라인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만 턱걸이 한 뒤로는 깨끗이 잊어버렸고, 세속적인 것 싫다고 컴퓨터니 엑셀이니 하는 것 따위 절대로 체질 아니라서 못하니까 나는 그냥 종이에 펜으로 글자를 써서 먹고살아 보겠다, 그런 턱 없는 치기를 잔뜩 가지고 어찌어찌 사회에 나온 뒤로 십이년. 지금의 나는 뜻밖에도 엑셀과 통계와 수학공식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수 없는 갯벌 같은 영역에 발이 빠져선,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어떻게 아이템을 팔아먹어야 이번 달 매출액을 채울 것인지 고민하는 장사꾼이 되어 버리고 만 것이었다. ⓒ 신태주 - 서버 오픈 준비합니다 파란의자
일이라는 건 우리를 괴롭기도 평생의 숙제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또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주기도 한다. 이제는 걱정될 정도로 일만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끔 먼저 묻고는 한다. 무슨일 있어? 정말 일이 잘 풀리고 재밌어서 열심히 하는 거라면 축복해줄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서 한번 안아줘야 하는 일이니까. 지나칠 정도로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어딘가에 강하게 상처받은 상태일지도 모른다. ⓒ 박근호 - 당신이라는 자랑. 히읏
하루 한 시간동안 아무 걱정 없이 산책을 하거나 마음 챙김을 위한 명상을 하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일도 안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나은 삶과 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훨씬 지혜로운 스케줄 관리가 아닐까. 우리가 잠시 마음의 고삐를 내려놓고, 너무 많은 욕망과 스케줄의 가지치기를 할 수 있기를. 그리하여 가장 중요한 꿈의 줄기가 더 환한 세상의 햇살과 더 풍요로운 정신의 자양분을 듬뿍 얻을 수 있기를. ⓒ 정여울 -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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